한-IEA, ‘아시아 에너지 안보’ 새 지평 연다… ‘RISE ASIA’ 본격 가동-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대응 결합한 신개념 협력 구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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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손잡고 급변하는 글로벌 에너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에너지 안보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순한 자원 수급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과 첨단산업 전력 수요까지 아우르는 ‘회복탄력적 에너지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김성환장관)는 9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아시아 에너지 안보 협력 한-IEA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RISE ASIA(Resilient & Integrated Strategy for Energy Security in ASIA)’ 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 G7 정상회의 구상의 구체화… “아시아 에너지 안보의 핵심축 구축”
이번 양해각서 체결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과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의 면담 직후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지난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제안했던 ‘아시아 지역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 구상을 정책적으로 구체화한 후속 조치다.
최근 국제 정세는 에너지 안보의 정의를 다시 쓰게 만들고 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지속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첨단 반도체 산업의 확산은 폭발적인 전력 수요 증가를 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네팔의 기록적인 대홍수와 같은 극한 기후 재난은 에너지 시스템 자체가 기후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한국과 IEA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를 별개의 사안이 아닌, 하나의 통합된 과제로 보고 ‘RISE ASIA’를 통해 해법을 찾기로 했다. 이 구상은 전통적인 자원 수급 관리를 넘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전기화 가속화, 그리고 전력망의 유연성과 회복력을 통합 진단하고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 파티 비롤 사무총장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최대 위기… 한국 리더십 높이 평가”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이번 협력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선제적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현재 중동 상황은 세계 에너지 안보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며 “각국은 에너지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비롤 총장은 특히 아시아 국가들이 수입 화석연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원과 공급 경로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청정에너지 확대와 전기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안정적이고 청정한 전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향후 국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시아 지역에서 이 같은 비전을 주도적으로 제시한 한국의 이니셔티브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 김성환 장관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동시에 달성해야 할 과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RISE ASIA’가 아시아 국가들의 초국경적 위기 대응력을 높이는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장관은 “중동의 공급망 불안과 기후 재난은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에너지 안보 확보와 기후위기 대응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에 달성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입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어떤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회복력 있는 전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라이즈 아시아’의 핵심”이라며,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리더로서 아시아 전체의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 향후 계획: 대한민국 주도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발전
정부는 앞으로 IEA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RISE ASIA’의 세부 추진 과제를 확정하고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 간의 정책 공유, 기술 협력, 인프라 구축 지원 등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한국의 에너지 기술력과 정책 경험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력 시스템 안정화 기술과 재생에너지 통합 관리 역량은 아시아 신흥국들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한민국과 IEA의 이번 결단이 에너지 불안과 기후위기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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